*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만물상] 러시아 가족의 ’19세기적' 북한 탈출 + 탈출 유튜브 비디오

페이지 정보

유샤인

본문

[만물상] 러시아 가족의 ’19세기적' 북한 탈출

입력 2021.02.27 03:18 | 수정 2021.02.27 03:18

1970년쯤 김일성대에서 유학한 중국 외교관이 “당시 기숙사 난방이 너무 잘돼 겨울에도 창문을 열었을 정도”라며 “식당 밥 배불리 먹으면서 중국을 북한만큼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그 무렵 중국은 문화대혁명 광풍 속에서 모든 게 엉망이었다. 90년대만 해도 평양 발령을 받은 중국 외교관들은 유일한 혈맹국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북으로 발령 나면 한숨을 쉬고 한국으로 가면 만세를 부른다고 한다.

 

▶청진 영사관에서 일한 중국 외교관은 “평양은 그나마 낫다”고 했다. 청진은 병원과 학교가 너무 열악해 가족을 데려갈 수 없다. 교류할 사람은 인근 러시아 영사관 직원 정도다. “2년간 생선 먹으며 도 닦다 왔다”고 했다. 평양 주재 외교관도 2017년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곤란을 겪기 시작했다. 북한 은행의 달러 거래가 막혀 대사관 운영비나 월급을 받으려면 중국까지 나가 현금을 들고 와야 했다. ‘전쟁 날 수 있으니 철수 준비하라’는 북 당국의 협박도 받았다.

▶북은 작년 1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완전 봉쇄했다. 고립이 오래가면서 평양 외교관과 가족까지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다. 외국인 전용 상점에 가도 밀가루·식용유·설탕 같은 기초 식료품조차 없다. 커피 한 병은 30달러, 샴푸는 50달러로 값이 폭등했지만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30달러면 북한에선 큰돈이다. 대동강 구역 문수동에 20여 국 대사관이 모여 있는데 외교관끼리 자녀 옷과 신발 등을 서로 바꿔 입는 지경이다. 물물교환이다. 정전도 자주 일어난다. 최근 체코 대사관은 버티다 못해 공관 운영을 중단했다. 평양의 외국 공관 30여 곳 중 9곳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직원과 가족 8명이 ‘레일 바이크’식 수레를 타고 북·러 국경을 넘는 사진을 공개했다. 철로 위에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수레다. 이들이 평양에서 함북 나선에 도착하는 데만 기차와 차로 34시간 걸렸다. 북·러 열차 운행이 끊겨 국경에선 철길용 수레를 밀어야 했다. 이들은 북한을 벗어나자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철길용 수레는 19세기 유물이다. 지금은 모험 영화에 나오거나 레저용으로 사용한다. 북 최대 우방인 러시아 외교관이 그런 수레에 가족을 태우고 혹한에 두만강을 넘었다면 평양에 남은 다른 외교관들의 생활고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극한 직업'이다. 북 주민들의 고난은 어떻겠나. 누구 때문에 이 생지옥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lVv7XlU6CyQ

추천 0

작성일2021-02-26 23:0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정치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94 중국 공군, 북한 전투기로 위장하고 한국전쟁 참전 댓글[1] 인기글 충무공 2021-11-30 1236 0
2693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의 대한 민국, 전교생 전원 학도병 자원 입대 댓글[2] 인기글 충무공 2021-11-30 1234 0
2692 소수자 세세한 인권 강조하면서, 생명 달린 국군 포로는 외면 댓글[1] 인기글 충무공 2021-11-30 1214 0
2691 적과 마주친 전쟁터에서 사용된 백병전 인기글 충무공 2021-12-01 1086 0
2690 동남아 여성, 새마을 운동 박정희 생가 방문 인기글 충무공 2021-12-01 1229 0
2689 미 국방 장관 방한, 전작권 이양 논의 할 듯 인기글 충무공 2021-12-01 1131 0
2688 2020 트럼프 중동 평화 중재, 이스라엘-모로코 관계 정상화 결실 ( 2021 ) 댓글[1] 인기글 충무공 2021-12-01 1109 0
2687 6.25 학도의용군 영화 1976 인기글 충무공 2021-11-28 1111 0
2686 6.25 전두환 모교 대구 공고 273명 참전, 14 명 전사 (2021) 인기글 충무공 2021-11-28 1357 1
2685 6.25 학도병 참전 전두환 모교 방문 ( 2015 ) 댓글[2] 인기글 충무공 2021-11-28 1359 1
2684 전두환 에게 명패를 던지고 막말을 한 노무현 초선 의원 ( 1989 청문회 ) 인기글 충무공 2021-11-28 1449 1
2683 [김순덕의 도발]이재명은 대선도 안 치르고 입법독재부터 시작했다 댓글[3] 인기글 원조진리 2021-11-28 1667 2
2682 심상정, 이재명 잇단 교제살인 변호에 “인권변호사 내려놔야” 인기글 원조진리 2021-11-28 1647 2
2681 불안한 남자 박근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희? 댓글[1] 인기글 nonSense 2021-11-28 1623 3
2680 서초 짜장선녀 댓글[1] 인기글 nonSense 2021-11-28 2479 4
2679 대선 사퇴를 응원합니다 댓글[2] 인기글 nonSense 2021-11-28 2120 4
2678 문재인 정부 여당, 종교 단체 탄압 ( 속보 ) 인기글 충무공 2021-11-14 1345 0
2677 민주정부 업고 진짜 독재하다가 바로 지 수하인에게 돼진놈이 누굴까요. 댓글[1] 인기글 시그마기호 2021-11-14 1293 0
2676 - 박정희의 재발견과 그 교훈 - 인기글 산들강 2021-11-14 1335 1
2675 박정희에 대한 평가 및 논란 인기글 산들강 2021-11-14 1134 0
2674 "공정" 조사는 더 폭발적-점명이와 재인이는 형무소로 댓글[1] 인기글 원조진리 2021-11-09 1981 3
2673 비뚤어진 민족 우월주의 인기글 충무공 2021-11-09 1408 0
2672 북한 조문 공개, 노태우 조문 묵살 인기글 충무공 2021-11-08 1234 0
2671 일본 정부, 주일 미군 지원 대만 방어 인기글 충무공 2021-11-08 1251 0
2670 대남 기습 공격 남침 땅꿀 인기글 충무공 2021-11-08 1427 0
2669 누가 모름지기에게 박용진이냐고 물어라도 봤나요? 인기글 WTiger 2021-10-31 1428 0
2668 보수 진보 상관없이 이런 사기꾼놈들은 도말해야 합니다. 인기글 WTiger 2021-10-31 1444 0
2667 문죄인의 뻘짓 인기글 산화비1 2021-10-30 1520 1
2666 내 눈에 선한 중공의 뻘짓 댓글[1] 인기글 산화비1 2021-10-29 1440 0
2665 ‘이승만 고종 밀사설’ 깨졌다 - 승만이는 일진회를 대표한데요~ 좀 아시라고요 ㅎ 댓글[5] 인기글첨부파일 설휘네 2021-10-28 1990 2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