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수가 자랑했듯이 동수 부모는 대학 나온 사람들이다.

그것도 상당히 괜찮은.

그런데 이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 와서 한국에서 하던 일, 사회적 지위, 대졸학력을

다 포기하고 세탁소를 차린 것이다.

나름 많은 것을 희생해서 이민생활을 시작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자존심, 화이트칼라 워커로서 일했던 경력,

동수 엄마는 약대 나왔다고 하니 많은 기회도 포기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한 두 가지 이유로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을 지 몰라도

아마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은 자존심 죽이고 어렵게 세탁일 하면서도

동수는 대학에 보냈겠지.

근데 동수는 어땠는가

믈론 동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고?

언제나 남탓만 하고 지가 열심히 하지 않고

세상을 탓하고 미국을 탓하고 백인을 탓하고

여자를 탓하고

하다 못해 가지도 않는 교회 탓을 했다.

못난 루저놈인 것이지.

동수 부모는 할만큼 했다고 본다.

동수가 저리 된 건 순전히 동수 자신 탓이다.

자본주의 시스템도 아니고

백인 우월주의도 아니고

더더구나 미친 놈 피하는 여자들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더더구나 버리고 떠나온 대한민국 탓도 아니다.

동수가 입만 열면 저주하는 대상들은 사실

동수가 오늘날 망한데 아무 관계가 없다.

동수가 망한 건 동수 탓이다.

신마저 동수는 탓할 수도 없고 탓해서도 안 된다.

동수는 믿지 않거든.

믿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다.

동수는 못난 놈이다.

지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저가 지지 않는다.

언젠가 동수가 칼 들고 설치다

지네 가족을 해치는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

저를 해치지 못하고 가족에게 해꽂이 하는 못난 놈 동수가 보인다.

그런 참변이 일어나기 전에 동네 레드넥 엉아들이 동수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기를

은근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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