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에버라드 칼럼] 암담한 2021년 북한의 운명

페이지 정보

유샤인

본문

[에버라드 칼럼] 암담한 2021년 북한의 운명



[출처: 중앙일보] [에버라드 칼럼] 암담한 2021년 북한의 운명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1월을 뜻하는 영어 ‘January’는 로마의 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했다.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뒤통수에 달린 얼굴은 과거를 바라보고 앞 얼굴은 미래를 향한다. 오늘 그렇게 새해를 맞이해 보자.
 

 

경제적 지원과 백신이 절실한데
정권은 억압·고립의 과거로 회귀

2020년은 북한에 끔찍한 한 해였다. 경제는 대북제재, 홍수, 태풍,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5월부터 식량을 비롯한 물자와 자원의 부족에 시달렸고, 10월 10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들의 고초에 대해 눈물까지 보이며 사과했다. 이후 북한 매체는 감자 수확을 극찬하기 시작했다. 이는 쌀 부족의 심각성을 암시한다. 올 1~11월 대중국 무역의 수입은 전년도 대비 79%, 수출은 76% 감소했다. 정치적 상황도 위태로웠다.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권 수뇌부가 혼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북한 정권의 억압은 강화됐다. 강 너머 중국으로 국경을 넘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채택해 외국 방송이나 남한 연속극 시청은 더욱 위험한 일이 됐다.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라는 명목으로 대부분 북한을 떠나야 했다. 북한 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크게 줄어 북한 관찰이 가능한 정보망이 1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줄었다.
 
북한 지도부는 국경을 최대한 봉쇄하고 필사적으로 백신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과 외무성 관리들은 만사를 제쳐 두고 백신 확보에 주력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북한이 백신 연구 도용을 몇 차례 시도한 정황이 있다.
 
2020년 북한은 경제개혁을 역행하고 국가 통제를 강화하려 했으며 국경을 폐쇄하고 인민들의 얼마 없는 자유를 더욱 제한했다. 북한은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고립의 땅으로 회귀해 국가의 모든 분야를 당 통제 속에 두려 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전에 시작됐다. 2019년 12월에 있었던 제5차 전원회의에서 당 통제하에 자력갱생으로 회귀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고, 이는 북한 수뇌부 보수 세력의 승리를 의미했다.
 


코로나19는 북한의 변화를 가속했다. 북한 정권은 전염병 확산을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북한 보수 세력은 코로나19를 구실삼아 그들이 선호하던 옛날 방식으로 회귀했다. 북한 보수층은 남한 영화가 주민들에게 암암리에 보급되는 것을 몹시 싫어했고,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외교관들에게 북한을 떠나라는 암시를 주었던 것도 북한 안보 기관의 보수 인사들이 성가시고 불결한 외국인들을 북한 밖으로 추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북한의 2021년은 더 힘들고 더 위험할 수 있다. 기근 발생 가능성도 있다. 기근은 북한 주민들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정권에도 치명타다. 백신이 없으면 사실상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길이 없다. 북한은 백신과 경제원조가 절실하다. 중국은 백신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북한은 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무서운 것을 보고는 머리를 이불 속에 집어넣고 그것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듯이 행동한다. 최근 북한 매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발 미세먼지나 조류, 눈(雪),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을 폈고, 이는 북한 정권이 이미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흐름이 바뀌지 않으면 북한은 심각한 위기를 피할 수 없다. 한 가닥의 희망은 북한의 예측 불가성이다. 2018년 적대를 철회하고 대화를 지향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옛말이 진리이길 바란다.
 
존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 대사

[출처: 중앙일보] [에버라드 칼럼] 암담한 2021년 북한의 운명

추천 0

작성일2020-12-31 10:52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정치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426 헌터 바이든에 대해 침묵하는 미국 언론들 ( 미국 시민의 기고문 )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498 0
2425 자유롭게 글은 올리지 않고 타인이 올리는 글에만 트집을 잡는 인간 부류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217 0
2424 미국 군대에 동성애 합법화 되면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163 0
2423 트럼프, 동성애 반대 단체에 코로나 재난 기금 지원 허용 인기글 DrPark 2021-01-08 2463 0
2422 민주당 대통령 바이든 시대 인기글 DrPark 2021-01-08 2232 0
2421 학교 동성애 교육에 반발하는 영국 학부모들 자녀들 등교 거부 인기글 DrPark 2021-01-08 2258 0
2420 트럼프의 미군 동성애 불허에 항의 하는 한국계 동성애 예비역의 퍼포먼스 인기글 DrPark 2021-01-08 2280 0
2419 미국 군대 동성애 합법화를 허용한 오바마와 바이든 ( 동영상 ) 인기글 DrPark 2021-01-08 2312 0
2418 죽은 형의 아내 형수와 데이트 하는 동안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에서 사생아 낳다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746 0
2417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헌법 재판관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247 0
2416 캐나다 전화 인터뷰 인기글 DrPark 2021-01-08 2404 0
2415 동성애 차별금지법 통과한 나라의 학교교육 인기글 DrPark 2021-01-08 2265 0
2414 속보 -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8 2518 1
2413 FBI 수사에 걸려든 미국 거주 중국계 중국 공산당 간첩 ( 2019 ) 인기글 DrPark 2021-01-08 2602 0
2412 여우 사냥 작전, 중국 공산당 간첩단 일망 타진 (2020 ) 인기글 DrPark 2021-01-08 2403 0
2411 중국 공산당에 포섭된 중국계 미국 FBI 요원 체포 ( 2016 ) 인기글 DrPark 2021-01-08 2505 0
2410 미국을 소비에트화 하려는 미국 공산주의자들 체포 ( 1951 기록 영상 ) 인기글 DrPark 2021-01-08 2219 0
2409 한국 과 미국 인기글 DrPark 2021-01-08 2214 0
2408 트럼프 해임 , 탄핵 광란의 여론 몰이 인기글 DrPark 2021-01-08 2203 0
2407 폭동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인기글 DrPark 2021-01-08 2223 0
2406 집회 시위 첫 희생자를 추모 하는 시민들 인기글 DrPark 2021-01-08 2336 0
2405 시위 현장에서 사망한 애국심을 지닌 평범한 미국인들 인기글 DrPark 2021-01-08 2438 0
2404 한국인과 미국인의 시각 인기글 DrPark 2021-01-08 2245 0
2403 한국 언론 기자들의 문제점 그리고 맹종 하는 또라이들 인기글 DrPark 2021-01-07 2174 0
2402 공병호 vs 조갑제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7 2272 0
2401 속보 - 트럼프 대 국민 특별 메세지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7 2831 0
2400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이해 하려면 인기글 DrPark 2021-01-07 2265 1
2399 대선 실패에도 불구,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인기글 DrPark 2021-01-07 2568 0
2398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님들이 현 사태를 제대로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댓글[1] 인기글 DrPark 2021-01-07 2119 0
2397 자신들은 글을 올리지 않고, 글 올리는 사람에게는 글 올리지 마라 하고 , 운영자는 글을 삭제 해 버리고. 인기글 DrPark 2021-01-07 2224 0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