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스러운 사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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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독일을 이끌다 최근 퇴임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무티(Mutti)’라는 별명처럼 엄마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가졌다. 언제나 비슷한 옷차림에 검소하면서도 일이 끝나면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우리 정치권에서는 매우 낯선 일이다. 한 언론사 베를린 특파원은 메르켈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정부청사 근처에 있는 오래된 슈퍼에서 장을 보는 것이 진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를 기다렸다고 한다. 혹시 쇼 아닐까 하는 생각은 현장에서 깨졌다. 슈퍼에 온 메르켈은 일반인과 똑같이 장을 보더라는 것이다. 정육점 주인, 빵집 아줌마, 계산원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3년에 생긴 이 슈퍼에 메르켈은 물론 장관, 하원 의장, 야당 거물 정치인 등이 일상적으로 찾아와 장을 봤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독일이 왜 선진국이고 강국인지는 정치인들의 이런 행보 하나에서도 읽을 수 있다.
퇴근길에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누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년여 동안 광화문 광장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광화문 정부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겠다더니 경호 때문에 못 옮기겠다고 했다. 가끔 명절 전에 김정숙 여사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어색한 장면을 언론용으로 연출했지만 그뿐이었다. 문 대통령의 측근들은 메르켈의 진짜 모습을 닮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독일 정부가 퇴임식을 해준 것만 부러워 문 대통령도 전례가 없는 퇴임식을 하겠다고 한다. 마지막 기자회견도 취소하면서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음식이나 찬거리를 사고는 경기지사 시절 중점을 뒀던 지역 화폐로 지급했다. 김 씨는 상인들과 인사를 하는 이 후보를 뒤에서 안는 ‘백 허그’를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곤 했다. 금실 좋은 중년 부부들도 잘 하지 않는 행동인데 서슴없다.
그런데 최근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 7급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A 씨의 폭로로 밝혀진 이 후보 부부의 ‘이중생활’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변호사 시절 경리를 맡았던 여직원 배소현 씨를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7급 공무원으로 채용해 사실상 집사처럼 부렸고, 경기지사에 당선되고부터는 총무과 5급 직원으로 승진시켜 데려와 똑같은 일을 시켰다. 지난해에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성남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던 A 씨를 데려와 배 씨를 보조하게 했다. 대리 약 처방에 속옷 정리, 냉장고 정리, 음식 배달, 소고기 등 장보기, 친척 선물 구매 및 배달, 제사 준비 등 온갖 잡일을 다 시켰다고 한다. 김 씨가 초밥 등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직접 사서 집 앞에 걸어두고, 김 씨가 좋아하는 백김치는 꼭 챙겨야 했다. 개인 카드로 산 뒤 법인 카드를 쓸 수 있는 시간대에 다시 가서 결제하는 수고로움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채용됐던 A 씨가 폭로한 내용의 일부가 이 정도인데, 그 전에는 이보다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뛸 때인데도 이런 것을 보면 성남시장 시절부터 공사 구분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 열린 민주당 경선 TV토론 때 이 후보는 “제가 부정을 하거나 정말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 다 사퇴하고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했다. 법인 카드로 안심을 사서 먹는 것은 부당한 이익에 해당되지 않는 것일까. 이 후보 부부의 지시 없이 직원이 과잉 충성했다고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다른 후보들이 경기지사 사퇴를 요구했는데도 이 후보가 오랫동안 거부한 이유가 ‘도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이중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심마저 든다.
이 후보는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강조했다.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주면서, 모든 사람이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약속했다. 그런데 대장동, 성남FC 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을 보면 이런 세상은 오기 힘들 듯하다. 말로는 강자를 누른다고 하지만 스스로 강자의 지위를 즐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한국의 메르켈’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퇴근길에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누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년여 동안 광화문 광장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광화문 정부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겠다더니 경호 때문에 못 옮기겠다고 했다. 가끔 명절 전에 김정숙 여사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어색한 장면을 언론용으로 연출했지만 그뿐이었다. 문 대통령의 측근들은 메르켈의 진짜 모습을 닮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독일 정부가 퇴임식을 해준 것만 부러워 문 대통령도 전례가 없는 퇴임식을 하겠다고 한다. 마지막 기자회견도 취소하면서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음식이나 찬거리를 사고는 경기지사 시절 중점을 뒀던 지역 화폐로 지급했다. 김 씨는 상인들과 인사를 하는 이 후보를 뒤에서 안는 ‘백 허그’를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곤 했다. 금실 좋은 중년 부부들도 잘 하지 않는 행동인데 서슴없다.
그런데 최근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 7급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A 씨의 폭로로 밝혀진 이 후보 부부의 ‘이중생활’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변호사 시절 경리를 맡았던 여직원 배소현 씨를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7급 공무원으로 채용해 사실상 집사처럼 부렸고, 경기지사에 당선되고부터는 총무과 5급 직원으로 승진시켜 데려와 똑같은 일을 시켰다. 지난해에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성남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던 A 씨를 데려와 배 씨를 보조하게 했다. 대리 약 처방에 속옷 정리, 냉장고 정리, 음식 배달, 소고기 등 장보기, 친척 선물 구매 및 배달, 제사 준비 등 온갖 잡일을 다 시켰다고 한다. 김 씨가 초밥 등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직접 사서 집 앞에 걸어두고, 김 씨가 좋아하는 백김치는 꼭 챙겨야 했다. 개인 카드로 산 뒤 법인 카드를 쓸 수 있는 시간대에 다시 가서 결제하는 수고로움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채용됐던 A 씨가 폭로한 내용의 일부가 이 정도인데, 그 전에는 이보다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뛸 때인데도 이런 것을 보면 성남시장 시절부터 공사 구분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 열린 민주당 경선 TV토론 때 이 후보는 “제가 부정을 하거나 정말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 다 사퇴하고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했다. 법인 카드로 안심을 사서 먹는 것은 부당한 이익에 해당되지 않는 것일까. 이 후보 부부의 지시 없이 직원이 과잉 충성했다고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다른 후보들이 경기지사 사퇴를 요구했는데도 이 후보가 오랫동안 거부한 이유가 ‘도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이중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심마저 든다.
이 후보는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강조했다.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주면서, 모든 사람이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약속했다. 그런데 대장동, 성남FC 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을 보면 이런 세상은 오기 힘들 듯하다. 말로는 강자를 누른다고 하지만 스스로 강자의 지위를 즐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한국의 메르켈’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추천 4
작성일2022-02-08 08:30
진리님의 댓글
진리
자세히 설명을 했는데도 이해를 못하면 구제불능, 치료가 불가 하네요.
자기가 속은 줄도 모르고 기득권의 똥파리가 되어서 머슴처럼
그들이 말한대로 개,돼지로 살수밖에...
자기가 속은 줄도 모르고 기득권의 똥파리가 되어서 머슴처럼
그들이 말한대로 개,돼지로 살수밖에...
자몽님의 댓글
자몽
원조 거짓 사기단이 지지하니 오죽하랴..
이곳 자게방이 현 쓰레기 사기정권 축소판인걸 어쩌랴..
이곳 자게방이 현 쓰레기 사기정권 축소판인걸 어쩌랴..
원조진리님의 댓글
원조진리
원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사기꾼 이죄명부부는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소에 가야 합니다.
진리님의 댓글
진리
세상에는 기막힌 우연도 있고, 부득불 오해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배당금 지급일에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의 아버지 집을 사주고,
최순실 비자금수사때 최순실의 황금알 낳는 회사 '선라이즈 F&T'가
윤석열의 장모 소유로 바뀐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알길이 없다.
배당금 지급일에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의 아버지 집을 사주고,
최순실 비자금수사때 최순실의 황금알 낳는 회사 '선라이즈 F&T'가
윤석열의 장모 소유로 바뀐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알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