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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구원자로 떠오르는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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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구원자로 떠오른 라마
동물실험서 라마 항체가 코로나 차단
사스 이어 코로나까지 예방하기는 처음
가축질병과 독감 막을 백신으로도 유력
남미 안데스 산맥에 사는 낙타과 동물 라마./위키미디어
남미 안데스산맥에 사는 낙타과(科) 동물인 라마는 기다란 목에 순한 얼굴을 가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 사는 네 살짜리 암컷 라마 ‘윈터’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 라마가 백신 연구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고산지대에서 화물을 실어 나르던 라마가 코로나를 비롯해 인류를 괴롭히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대의 제이슨 맥렐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 5일 자에 “라마에서 추출한 항체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음을 세포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동물원에 사는 네살짜리 라마 '윈터'. 이 라마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가 코로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 텍사스대
 
연구진은 세포실험에서 라마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단단히 달라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감염된다. 라마의 항체가 먼저 스파이크에 결합하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지 못한다.
 
◇예방백신과 치료제 효과 동시에 내는 항체
 
이번 연구에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벨기에 헨트대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세포실험에 이어 햄스터와 원숭이에 대한 동물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성공하면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
 
항체는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백신은 인체가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를 1차로 접하고 그에 맞는 면역 단백질인 항체를 생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항체는 외부 침입자에게 달라붙어 면역 세포의 공격을 유도한다. 이를테면 선봉대와 작은 교전을 통해 적군의 무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했다가 나중에 전면전이 벌어지면 바로 총공격을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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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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