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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을 바티칸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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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다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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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교황청과 그 정원이 영토, 200여명의 국민이 전부인 작은 나라이지만,
전세계에서 단일종파로서 가장 많은 신도 수인 13억명의 신도를 가진 가톨릭(천주교)의 중심지로,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큰 외교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음.

반쯤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바티칸에게 적국이 되는 건 전세계 인구의 20%를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런 바티칸에서 유독 한국 가톨릭을 이뻐하는 경향이 있는데,
84년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에서 이런 경향이 처음으로 두드러짐.

가톨릭 교리상 인간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최소 1개의 기적을 일으켜야 복자(복녀), 2개 이상의 기적을 일으켜야 성인(성녀)이 될 수 있음.

이 과정에서 기적이 정말 기적이냐, 아니면 사기거나 우연이 아니냐를 가리는 길고 많은 과정들을 거쳐야 함. 그 과정은 라는 이름의 일부러 반가톨릭인물을 기용하는 직책이 있을 정도로 (종교적 입장에선 나름)꼼꼼한 편.

그런데 84년 103위 순교성인 시성 당시
시성식 관련 바티칸을 방문한 김수환 추기경에게 방문시간 조절 등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고,

당시 순교 사실로 기적 하나를 일으켰다는 게 인정되어 복자 상태였던 103위 성인들이 박해 상황에도 신앙을 유지한 것이 또 하나의 기적이라는 한국 가톨릭 측의 주장이 인정되어, 그 복잡한 기적 심사 없이 103위가 모두 성인으로 시성될 수 있었음.

또한 원칙적으로 시성식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교황청)에서 집전되어야만 하는데,
103위 성인 시성식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한하여 대한민국 여의도 광장에서 직접 시성식을 집전하였음.
이 일은 몇몇 대주교들이 성 베드로 성당의 상징성을 희석하는 일이라며 시성식에 불참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음.

또한 30년 뒤인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하여
124위 순교성인의 시복식을 집전하기도 함.

이렇게 교황청에서 한국 가톨릭에 대해 여러 배려를 해주는 이유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한국 가톨릭의 존재 자체를 "기적" 으로 보기 때문임.

가톨릭의 기본인 4대 속성을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진 교회" 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사도로부터 이어짐은 예수-> 12사도-> 그 제자 -> 그 제자…… 해서 뭐 선교사가 전도하고 성직자 만들고 그런 과정을 말하는데

한국 가톨릭은 그런 과정없이 실학자들이 실학을 공부하던 중 가톨릭을 접하고 신앙을 가지게 된 후, 직접 중국에 가서 세례와 조선에 성직자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사도로부터 이어진 게 아니라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고 보아 한국 가톨릭의 존재 자체를 기적적으로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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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이 중국에서 직수입해 번역, 배포한 최초의 한글 성경



또한 한국 가톨릭은 네 차례의 박해를 통해 최소 8,000여명에서 최대 50,000여명이 학살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

오죽하면 "도무지 모르겠다." 라는 뜻이
천주교인의 목을 자르는데 지친 망나니들이 한지에 물을 발라 얼굴에 덧붙여 질식사 시키는 도모지형을 퍼트리면서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박해 후기엔 도모지형마저 지쳐 구덩이를 판 후 팔다리를 부러트려 생매장하기도 했다고 함.



또 마포구 합정동엔 "절두산(잠두봉)" 이라는 성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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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 머리를 잘라 한강에 다이렉트로 내던지는 산이어서 이름이 절두산으로 굳어진 것.
그래서 한국 가톨릭을 두고 "피 위에 세운 교회" 라고 부르기도.

이런 박해를 거치면서 한국 가톨릭은 교세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7~80년대 군사정권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면서 안정화되기 시작했음.

실제로 김수환 추기경은 성탄 미사 중 대놓고 박정희에 대한 비판을 해 박정희가 바티칸에 전화를 걸어 김수환을 파면시키라는 요구를 했고, 바티칸은 어이없어하며 김수환에게 그 사실을 귀띔 해준 일도 있음.




정리하자면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혹독한 박해를 견뎌낸 역사를 가지고 있어, 바티칸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우하는 것.
또 종교적 순기능(평화)의 추구를 위해 남북 관계를 주시하며 특별히 신경쓰고 있기도 함.




혹시나 가톨릭 영업글로 비칠까봐 쓰자면 한국 가톨릭 역사에는 나라 위에 종교 있는 사람들도 많았어서
조선시대고 일제강점기고 매국노라고 불릴 사람도 많았으니 올려치지ㄴㄴ
걍 똑같이 사람 사는 집단이고 종교임




원글 댓글 추가+)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한하여 대한민국 여의도 광장에서 직접 시성식을 집전하였음
> 이때 여의도 광장 하늘에 십자가 모양의 뭔가가 나타났었대.
아마 그 시절 성당 다닌 사람들 집에 이 사진 하나씩 있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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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거였구나.... 인정받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슬프기도 하네. 합정의 '합정'도 망나니들이 칼 씻으려고 판 우물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길래 깜짝 놀랐어. 절두산 가보면 분위기 특이해. 박해받은 그대로 성지화한 느낌? 척화비도 있고 선교사들 무덤도 있고 그 시대를 멈춰둔 기분이야. 묘비에 써진거 읽어보면 이렇게까지 하다니(애들 빨리죽음, 귀국해도 다시 돌아옴) 종교의 힘 아니면 설명이 안되겠다 생각하고 내려왔었어.



한국 천주교 역사=순교자의 역사이고, 교황들은 우리나라를 '순교자의 땅'이라고 부르기도 함.

그리고 103위 성인 시성식하러 요한 바오로 교황이 내한했을 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교자의 땅'이라며 무릎 꿇고 땅에 입맞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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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명의 성인, 124명의 복자(성인 전 단계) 숫자를 '위'라고 써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신앙심이 컸다는 걸 기적으로 보고 순교=기적으로 보기도 하고,
신적 계시를 받거나 의학적인 기적을 일으킬 때 기적이라고 한대.



정약용 자형인 이승훈이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야
이승훈, 권철신 등등이 중국에서 들여온 실학을 연구하면서 정약용 형제들을 모두 입교시켜 신자가 됐다가
신유박해 때 정약전이랑 정약용은 배교하고 강진으로 유배당하고 이승훈, 정약종은 순교하지

정약종 후손이 그 후에도 한국 천주교 주요 인물이 되는 거 포함 이 집안은 초기 한국 천주교 성장에 공이 많은 집안
추천 15

작성일2025-01-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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