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rown">회상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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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 빈대떡
너를 알기 전에
비가 오는 날이면
빈대떡을 먹었지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김치 빈대떡은
비와 고독의 연관성을
부인하게 했었지
어제는 비가 와서
빈대떡을 먹었는데
도무지 맛이 없었어
할머니 성의를 생각해서
억지로 한 입 먹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빈대떡으로
채워지질 않는다
동전이 되기를
우리 보잘것 없지만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너는 앞면
나는 뒷면
한번이라도 없어지면 버려지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마주볼 수는 없어도
항상 같이 하는
확인할 수 없어도
영원히 함께 하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당신 앞에서라면
당신 앞에서라면
일회용 물수건이라도 좋아요
식사하기 전
한번은 손길 주시는
일회용 물수건이라도 좋아요
당신 앞에서라면
자판기 커피라도 좋아요
추운 몸
잠시라도 녹여드릴 수 있는
자판기 커피라도 좋아요
비까지 오다니
안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작성일2012-03-22 18:14